오예준(32기)/신앙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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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하나님이 선택한 가부장제?=== 어떻게 보면 성경의 인간의 타락 부분은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이야기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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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신들의 왕 제우스의 명령을 받들어 지혜로운 신 프로메테우스가 여러 남자 사람들을 만든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신들만의 소유물인 불을 몰래 훔쳐 인간들에게 가져다 준다. 인간들은 프로메테우스를 기뻐하며 숭배한다.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묶고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게 한다. 또,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아직 사람들 중 여자가 없으니 직접 여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신들의 여러 좋은 능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헤르메스'라는 신은 호기심을 주었다. 모든 능력을 가진 완벽한 여자 '판도라'를 만들어 인간 세상에 보낸다. 판도라에게 반한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이 판도라와 결혼하고, 제우스는 둘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피토스(πῖθος)[* 흔히 상자라 하는데 오역이다. 그리스어 원어는 토기인데 우리나라 말로는 항아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를 선물로 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절대 제우스의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했었지만, 판도라는 자신이 받은 호기심 때문에 피토스를 연다. 그러자 질병, 분노, 질투 등 온갖 재앙들이 세상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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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최초의 여자가 호기심으로 세상에 죄악을 퍼뜨렸다는 이야기의 핵심이 매우 비슷하다. 이에 대해서는 역시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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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인류는 대체로 과거의 아득한 사실을 나름의 신화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판도라 얘기처럼 다른 신화는 그것을 다신교적, 비윤리적으로 왜곡하고 변형하여 잘못 기억한 것이고, 성경은 이를 정확히 기억한 것이다.
2002. 창조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읽는 사람이 하여금 야훼(하나님의 이름) 신앙이 다른 신들에 비해 윤리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는 신이 인간에게 재앙을 주기 위해 내려준 존재이다. 따라서 (남자인) 인간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여자를 만들었다는 식이 되어버린다. 반면, 성경의 하와는 하나님이 남자인 아담과 서로 돕고 인류의 번성을 위해 보낸 존재다. 읽는 사람은 둘을 무의식적으로 대비시켜 "이 신은 뭔가 다르구나~"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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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하나님이 선택한 가부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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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תְּשׁוּקָה) 남편은 너를 다스릴(מָשַׁל) 것이니라 하시고 (창세기 3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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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그냥 읽어보면 뭔가 하나님이 가부장제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사실 '원하다'와 '다스린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원어를 보면 살짝 흥미로운 해석을 할 수 있다. '원하다'라는 뜻으로 쓴 히브리어 תְּשׁוּקָה[* 발음은 '테슈카' 정도 된다.]는 강렬한 갈망, 충동적인 욕망을 뜻한다. 다스린다라는 뜻으로 쓴 히브리어 מָשַׁל[* 발음은 '마샬' 정도 된다.]는 지배하다, 강제로 억누르다 같은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원죄 이후로 평화로웠던 부부 관계가 뒤틀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부장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니라 죄 때문에 망가진 부부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말이다.